본문 바로가기
와인이야기/와인 초급 가이드

[와인입문 가이드] 와인의 바디감과 알코올

by 0스칸0 2022. 1. 22.
반응형

오늘 이야기는 와인입문하신분들이 많이들 궁금해하실 이야기일꺼라고 생각됩니다. 저또한그랬고 와인을 사러갔을때 와인코너에서 와인설명란에 빼놓지 않고 나오는 용어이기 때문이죠. 

 

저는 와인을 알고 얼마 안되서 지인에게 한가지 와인을 추천받았었어요. '산 마르짜노, 신퀀타 꼴레지오네'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레드와인입니다. 추천을 받고 와인을사러 마트에 갔는데 이렇게 써있더군요.

'루비 레드 컬러를 띠며 스파이시, 체리잼, 바닐라의 향을 느낄 수 있다. 프루티하고 강렬하며 복잡한 부케향의 긴 여운과 함께 부드러운 느낌의 풀바디 와인이다.'

'세상에 와인에서 저런게 다 느껴진다고????' 란의문을 가지고 신나는 마음으로 와인을 열어 마셔보았지만 저중에 느낀건 아무것도 없었죠. 바디감조차도 어떤 느낌인지 몰랐으니까요. 뜬구름 잡는 이야기 같았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매장에 진열된 와인의 특징을 이해하려면 '바디감'이라는 개념을 반드시 머릿 속에 집어넣고 계셔야 합니다. 그리고 바디감을 이해하려면 '알코올'도 함께 알아야 합니다.

와인에서의 바디감이란 입에 딱 와인을 넣었을 때 느껴지는 전체적인 느낌을 말해요.
사실 이렇게 말해도 느낌이 잘안오실텐데요. 그래서 조금 더 쉬운 말로 설명해보자면 '와인이 얼마나 입 안에서 묵직하게 느껴지는가' 정도로 설명해드릴수있을꺼 같습니다.

좀더 알기쉽게 예를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우리가 생수를 마셨을 때 입 안에서 느껴지는 느낌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우유를 탄 아이스 라떼를 마실 때의 느낌은요?
또 두유를 탄 아이스 라떼를 마실때 느낌은 어떠신가요?
세 음료가 입 안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확연히 다르다는 걸 아실 겁니다.
생수는 후르륵 넘어가고, 아이스 라떼는 살짝 목에 걸리면서 넘어가고, 두유 아이스라떼는 정말 걸쭉하게 목을 적시면서 넘어갈거예요.
 
생수의 느낌이 '라이트바디', 아이스라떼가 '미디엄바디', 그리고 두유 아이스라떼가 바로 '풀바디'라고 생각하시면 보다 이해가 쉽습니다.

 - 알코올이 높으면 바디감이 높나요?

거의 맞는 말입니다 '거의'!!. 바디감은 알콜 뿐만아니라 여러가지 요소로 만들어져요. 알코올, 탄닌, 추출물 등등... 이 중에서 바디감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알코올입니다. 왜냐면 알코올이 높을수록 끈적끈적한 느낌이 점점 강해집니다. 알코올이 높은 와인을 잔에 넣어 굴려보면 와인이 아주 천천히 유리잔 벽을 타고 내려오는 걸 알 수 있어요. 알코올이 낮은 와인에서는 이런 일이 없죠.

알코올이 높다 = 더 끈적거린다 = 더 무겁게 입 안에서 느껴진다

이렇게 이어지게 되는것입니다. 그런데 늘 예외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프랑스 보졸레 지역에서 가메라는 품종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이 있어요. 보졸레 와인의 알코올은 보통 13도가 훌쩍 넘습니다. 하지만 막상 입 안에 넣어보면 꿀떡 넘어갑니다. (나중에 한번꼭 시음해보세요.)
알코올 도수가 높긴 하지만, 가메라는 품종의 탄닌이 적기 때문에 입 안에서의 느낌도 가볍게 나타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예외적인 상황을 굳이 떠올릴 필요는 없어요.
초심자라면 알코올 = 바디감 이렇게만 이해하시는게 와인과 빨리 친해질수있는 방법이니까요. 예외를 따지다 와인못고르는 불상사가 생길수도있습니다.

 - 어떤 와인이 풀바디 와인이고, 어떤 와인이 라이트바디 와인인가요?

가장 대표적인 풀바디 와인이라고 하면 미국 나파밸리의 카베르네 쇼비뇽입니다.

'케이머스'라는 와인 드셔보신 적 있나요? '풀바디'를 알고 싶다면 이거 드셔보시면 한번에 이해가 가실꺼에요.캘리포니아 진판델 와인, 아르헨티나의 말벡 품종 와인도 대표적인 풀바디 와인입니다.
진판델 와인 드셔보시면 정말 끈적한 느낌, 받을수있습니다.
그리고 풀바디의 대명사혹은 끝판왕은 프랑스 소테른 지역의 달콤한 스위트 와인이죠. 이게 대체 꿀인지 와인인지 싶을 정도로 끈적거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라이트바디 와인이라고 하면...음 대부분 알코올 도수가 낮은 와인입니다.
보통 알코올 도수가 12.5도 이하인 경우에 '라이트바디 와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일 물 같은 와인이라고 하면 단연 이탈리아의 피노 그리지오를 들 수 있어요.
물처럼 술술 넘어가서 마구 마셔대다가 훅 취할수있는 그런 와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보졸레, 그 중에서도 보졸레 누보가 대표적인 라이트바디 와인이고요.
쇼비뇽 블랑 중에서도 과일의 응축미가 약간 떨어지는 와인들이 라이트바디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미디엄 바디는 뭐 거의 대부분의 와인이 여기에 포함되니...여기서는 굳이 일일이 설명드리지는 않을게요.

 - 근데 이런 걸 왜 알아야해요?

마트나 와인숍 와인을 구할수있는곳에가면 바디에대한 설명은 한구절씩 꼭있는 편입니다. 바디감만 가지도고 와인을 고르실때 참고를 하실수있는거니깐 알고계셔야합니다.  그리고 와인의 여러 평가 요소 중에서 그나마 이해가 제일 빠른 게 바로 바디감입니다. 이 와인이 어떻다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려면 바디감으로 설명하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와인 중상급자의 입장에선 블라인드 테이스팅할 때 매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흘러내리는 눈물, 알코올의 강도, 점성 등을 보고 바디감을 파악한 다음에 가능성이 있는 와인을 떠올리는 식이죠.

절대 어려운 내용이 아니니 이렇게만 기억하자고요.

​1. 알코올이 높으면 바디감이 높다.
2. 라이트바디는 물, 풀바디는 두유를 떠올리자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