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굉장히 논쟁적인 주제입니다. 저는 와인을 접하기전에 와인에대한 알수없는 환상같은게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마시면 꽃향기가 날꺼 같았고, 달콤할것같았고, 풍부할꺼 같았고 그럴꺼 같았습니다.
저는 와인을 접해봐야지 라고 마음먹은게 바로 '신의물방울' 이라는 만화책때문이라서 그런거 같습니다.
혹시 저같은분이 계시다면 저와비슷한 느낌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많으실텐데요.
그 '신의물방울'에서 가장인상적인 장면은 역시 디캔팅이아닐까 싶어요. 와인의 맛을 드라마틱하게 바꿔준다는 설정에 디캔팅에대한 환상또한있었습니다.
혹시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와인입문자분들은 그런환상있지 않으셨나요??
동호회 가시면 꼭 '디캔팅 해야한다' '3~4시간 전 병을 오픈해서 병브리딩을 해야한다'는 분들이 유독 많습니다.
와인이 산소와 만나 호흡하게끔 만들어주고 그 결과 억센 타닌 등을 유하게 해준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디캔팅이 마치 신들린 마법의 주문처럼 여겨지게 된데는 제가 말씀드린것처럼 '신의물방울' 영향이 크다고 할수밖에 없을꺼 같아요.
하지만 이 주제는 굉장히 논쟁적입니다.
주장이 강한 분들은 이렇게도 말합니다.
"병브리딩은 아무 소용이 없다. 코르크를 열어봐야 산소와 접촉하는 건 동전만한 공간 뿐이기 때문이다"
1999년 뉴욕타임즈에는 굉장히 공격적인 제목의 글이 실립니다.
'브리딩은 필요 없다' 이 기사에서 한구절 함께 봐보겠습니다.
그래서 언제 브리딩이 필요할까?
답은 '거의 대부분 필요없다'이다
주장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때때로 강건한 레드와인을 미리 열어두면, 거친 탄닌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마시면서 글래스에 와인을 붓고 놔두는 것만으로도 똑같은 목적이 달성된다"
바꿔 말하면 병브리딩을 하는게 효과가 있지만, 잔에 따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니 할 필요가 없단 뜻이에요.
다만 침전물이 많은 빈티지 포트와인은 예외라고 합니다.
2017년 영국 디캔터 지에도 비슷하지만 조금 결이 다른 내용이 실렸습니다.
제목은 '언제, 어떻게 와인을 숨쉬게 할까' 입니다.
"코르크를 뽑는 것 만으로 변화가 생긴다는 오래된 환상에 빠지지 말라"
문제의식의 출발은 뉴욕타임즈와 비슷합니다.
"완전히 디캔팅하지 않는 한, 코르크를 뽑고 세워두는 것 만으론 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 이유로는 똑같이 공기와의 접촉면이 극히 적다는 점을 들고 있어요.
다만 결론은 많이 다릅니다.
디캔터 지는 와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60분 이상을 공기와 접촉하라'고 추천합니다.
접촉은 하되 오픈하고 잠깐 놔두는건 효과가 없다 는 조금 결이 다른 결론입니다.
언제 와인을 숨쉬게 해야할지에 대해서도 설명합니다.
1. 올드 빈티지 와인은 브리딩 시키지 말 것.(향이 날아간다)
2. 어린 빈티지 와인은 디캔팅이 좋다. 더블디캔팅할 수도 있다
3. 피노누아는 디캔팅 하지 말라. 타닌이 적어서 디캔팅 의미가 없다
병브리딩은 필요할까요? 전 방식을 바꿔 필요하다고 봅니다
두 아티클 모두 공기와의 접촉이 와인을 변화시킨다는데는 궤를 같이 합니다.
만약 병 브리딩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와인이라면 일단 저같으면 잔에 두 잔 따라두겠습니다.
그러면 충분한 공기와의 접점이 생기게 되고 병브리딩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죠.
변화된 와인의 맛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만화책에 현혹돼 무조건 디캔팅을 외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잔에서 와인이 공기와 접촉하며 와인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은 정말로 환상적이거든요.
꼭한번 경험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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